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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's story

 제주에서 한 해가 쌓일수록 마음에 남는 색들은 조금씩 더 선명해집니다. 

 붕 떠있던 마음은 가라앉고 좋아하던 것들은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남았습니다. 

 한 해를 보내고 또 다시 맞으며 이번 계절들은 그냥 보내지 않기를 다짐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.

초록의 풍경들

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풀꽃들

봄이 오면 비치는 빛깔

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창문 너머 한라산과 마을

제주에서 한 해가 다시 시작됩니다.

들뜨지만 또 차분히 한 해를 그려봅니다. 

바다가 번져 내는 것들

여름이 오면 조금씩 더 맑아지는 바다

하늘의 색이 바뀌어 가고 바다가 더 푸르러지면 생각합니다.

따뜻한 계절이 오고 있구나 - 

여름 그리고 바다

돗자리를 꺼내 우리 동네 노을 명당으로 -

차분히 마무리 하는 게절

저녁 어스름 수평선 위로 둥둥 뜨기 시작하는

고기잡이 배들의 불빛

더 추워지기 전에 나무 그늘 아래로 

아무도 못 보는 들꽃들이 저 혼자도 예쁘게 피어나는 제주

해질녘 하늘만 바라보며 

구름이 물들기를 기다리는 시간

2021's  calendar

Room 59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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